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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 별, 전유성 별세… 웃음과 함께한 그의 삶

이슈-라이터 2025. 9. 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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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별세, 웃음 뒤에 숨겨진 '개그'의 의미

코미디계의 거목, 전유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은 단순한 연예계 뉴스를 넘어, 한국 코미디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그가 남긴 웃음은 무엇이었으며, 그의 부재는 우리에게 어떤 숙제를 남겼을까요?

전유성, '개그'라는 이름의 혁명가

전유성 님은 1969년 TBC '쇼쇼쇼' 작가로 데뷔하여, 희극과 코미디라는 단어가 익숙하던 시절에 '개그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용어의 변화가 아닌,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그의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그는 '유머 1번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 굵직한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회 비판과 풍자를 녹여내며, 웃음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코미디는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의 날카로운 풍자는 검열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며, 코미디의 영역을 넓히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폐기흉 악화, 그의 마지막 무대 뒤편

전유성 님은 폐기흉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2025년 9월 25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향년 76세. 그는 지난 7월 기흉 시술을 받았지만, 최근 양쪽 폐에 모두 기흉이 재발하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건강 악화 소식에 이영자, 김신영, 최양락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병문안을 하며 쾌유를 기원했지만, 결국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그는 생전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출연하여 급성 폐렴, 부정맥, 코로나 등으로 입원했으며, 체중이 16kg이나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웃음을 선사했던 그의 모습 뒤에는, 끊임없는 투병 생활이라는 고통이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 폐기흉 : 폐에 구멍이 생겨 흉막강 내에 공기가 고이는 질환

조세호, 김신영... 그가 키워낸 별들

전유성 님은 예원예술대학교에서 조세호, 김신영 등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을 양성하며, 단순한 코미디언을 넘어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코미디에 대한 철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심어주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조세호와 김신영은 전유성 님의 가르침 아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코미디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후배 양성에도 힘쓰며 한국 코미디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수척해진 모습,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

2019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 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히 활동했지만, 최근 개그우먼 조혜련의 SNS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하여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당시 전유성 님의 측근은 "건강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위독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그는 유튜브 '꼰대희'에서 "숨어서 울지 마라, 절대 그러지 마라"라는 어른의 가르침으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였을지도 모릅니다.

남겨진 숙제, 한국 코미디의 미래는?

전유성 님의 별세는 한국 코미디계에 큰 손실입니다. 그의 부재는 단순한 한 명의 코미디언의 죽음을 넘어, 한국 코미디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그가 추구했던 '웃음 이상의 가치'를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최근 한국 코미디는 유튜브, OTT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범람하고, 사회 비판과 풍자라는 코미디 본연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유성 님이 우리에게 남긴 웃음과 메시지를 되새기며, 한국 코미디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빈자리는 크지만, 그가 심어놓은 씨앗은 분명 한국 코미디의 미래를 밝히는 빛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전유성, 그 이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전유성 님은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습니다. 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그가 남긴 숙제는 한국 코미디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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