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핫이슈

**20년 전 삼성 수련회, MZ세대 열광하는 이유?**

이슈-라이터 2025. 7. 3. 08:24
반응형

20년 전 삼성 수련회, MZ세대 열광하는 이유?

2006년 삼성전자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 영상이 SNS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삼성전자 클라스'라는 제목으로 공유되며, MZ세대는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과거의 집단주의 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취업난 속에서 끈끈한 동료애와 소속감을 갈망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일까요? 단순히 '웃긴 영상'으로 치부하기엔 씁쓸하면서도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MZ세대가 '옛날 삼성'에 열광하는 이유

화제가 된 영상은 2006년 삼성전자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에서 정보통신 총괄팀 신입사원들이 선보인 매스게임 장면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다소 촌스럽고 과장된 몸짓, 획일적인 복장이 눈에 띄지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은 놀랍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전우애가 장난 아닐 것 같다", "저 시절에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컸을 것 같다"와 같은 댓글에서, 요즘 젊은 세대가 과거의 조직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레트로' 트렌드를 쫓는 것을 넘어, 심각한 취업난과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MZ세대의 심리적 갈망이 투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수련회를 통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끈끈한 동료애를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강조되면서, 이러한 '집단주의'적 행사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꼰대 문화'로 치부되었던 조직에 대한 충성심, 끈끈한 동료애가 오히려 긍정적인 가치로 재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IMF 외환 위기 당시 '애사심'을 강조하며 고통을 분담했던 과거의 모습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취업 시장의 변화: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 적합성'?

취업 시장에서 기업들이 개인의 능력만큼이나 '조직 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장기자랑 연습에 매진하는 취준생, 회사 색깔에 맞춰 넥타이를 구매하는 지원자, 심지어 국내 자동차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외제차를 팔고 국산차로 바꾸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사람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김동욱 매니저의 말을 인용하여,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적합성을 중시하는 비율이 적지 않고, 구직자들은 구직난이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구직자들이 기업의 요구에 맞춰 자신을 '맞춤형 인재'로 포장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억압하고, 획일적인 인재만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 친구는 외국계 기업 입사를 목표로 오랫동안 준비해왔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유를 분석해보니, 뛰어난 영어 실력과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너무 튀는'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친구는 면접 스타일을 바꾸고, 보다 보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후에야 국내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취업 시장에서 '조직 적합성'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트로 집단주의, 과거와는 다르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정종현 교수는 "과거의 집단주의는 개인을 희생하면서까지 집단을 우선했다"며 "MZ세대가 추구하는 집단주의는 개성을 인정하면서도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즉, MZ세대는 과거처럼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집단주의가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는 '공동체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직적인 위계질서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Z세대의 '레트로 집단주의'가 또 다른 형태의 획일성을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기업 문화에 지나치게 맞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거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MZ세대는 과거의 집단주의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지키면서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건강한 조직 문화, 개인과 조직의 조화

20년 전 삼성 수련회 영상에 MZ세대가 열광하는 현상은 단순히 '웃픈'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심리적 초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획일적인 조직 문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의미심장한 현상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끈끈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기업들이 MZ세대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맹목적인 충성심을 강요하기보다는, 수평적인 소통과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 자발적인 참여와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MZ세대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개인과 조직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 MZ세대 :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