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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의 무죄: 최말자, 정의를 되찾다

이슈-라이터 2025. 7.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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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의 무죄, 최말자 씨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1964년, 한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61년 후, 그녀는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최말자 씨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정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시각, 그리고 법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최말자 씨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고,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 61년의 침묵을 깨고

1964년, 19세의 최말자 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1.5cm 가량 절단했습니다. 당시 법원은 그녀에게 중상해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형법 교과서에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1995년 발간된 ‘법원사’에는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7월 23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김현순)는 최말자 씨 사건의 재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고, 검찰은 최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갑자기 가해진 성폭력 범죄에 대한 피해자의 정당한 방해 행위이고, 과하다고 할 수 없으며 위법하지도 않다"며 "피고인에 대해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의 사죄, 그리고 되찾은 정의

검찰은 과거 이 사건에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 인정하며, 최말자 씨에게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사죄했습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무죄가 되는 사건이 아니라, 그때나 지금이나 무죄일 수밖에 없는 사건이 검찰과 법원의 잘못으로 오판됐던 것"이라며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했습니다.

최말자 씨는 최후 진술에서 "61년간 죄인으로 살아온 삶, 희망과 꿈이 있다면 후손들이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인권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법을 만들어 달라고 두손 모아 빌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단순한 호소가 아닌,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61년 만의 무죄, 무엇이 달라졌나?

61년 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기에 법원의 판단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큰 변화는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성폭력은 명백한 범죄이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법원의 정당방위에 대한 해석도 변화했습니다. 과거에는 정당방위를 매우 좁게 해석하여,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가한 피해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와 위협의 정도, 그리고 방어 행위의 불가피성을 고려하여 정당방위를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법적인 판단 기준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말자 씨 사건, 왜 지금 다시 주목해야 하는가?

최말자 씨 사건은 과거의 사건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첫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2차 가해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온라인 상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댓글,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는 행위 등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법과 제도가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여줍니다. 최말자 씨 사건은 61년 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묻혀 있었지만,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재조명되었습니다. 이는 법과 제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개선하고 변화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셋째, 피해자의 용기와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말자 씨는 61년 동안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 살았지만, 재심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했습니다. 그녀의 용기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해외 사례: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노력

해외에서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은 '동의 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법률을 시행하여, 성관계 시 명시적인 동의가 없으면 강간으로 처벌합니다. 또한, 영국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법률 지원, 심리 상담,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성폭력 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학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학의 책임을 강화하는 '클레리 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대학은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 발생 현황을 공개하고,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해외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책 비교
국가 주요 정책 특징
스웨덴 동의 없는 성관계는 강간 명시적 동의 강조
영국 성폭력 지원 센터 운영 종합적인 피해자 지원
미국 클레리 법 대학의 책임 강화

출처: 각 국가별 관련 법률 및 정책 자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최말자 씨 사건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성폭력 피해자를 진정으로 보호하고 있는가? 법과 제도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개선되고 있는가?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과 2차 가해를 멈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저는 최말자 씨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1.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2차 가해를 근절하기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야 합니다.
  2. 성폭력 피해자에게 법률 지원, 심리 상담,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확대해야 합니다.
  3. 정당방위 인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가 방어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 성폭력 관련 법률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

결론: 정의는 실현되어야 한다

최말자 씨 사건은 61년 만에 정의가 실현된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최말자 씨의 용기를 기억하고,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최말자 씨 사건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성폭력 피해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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